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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고현민훈 Date2026-09-14 00:54 View2 Count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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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프롭테크(부동산+기술)’는 유통·금융과 더불어 ‘돈 버는 스타트업의 산실’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쿠팡, 마켓컬리, 토스 등이 등장하는 사이, 프롭테크엔 아직 마땅한 리스트가 없습니다. 알스퀘어는 현재 국내 프롭테크 가운데 최대 매출을 내는 곳입니다. 작년 2001억원 매출을 기록한 알스퀘어는 프롭테크의 유니콘인 직방보다 2배 이상 매출이 많습니다. 올해는 손익분기。을 맞추고 흑자 전환한다고 합니다. ‘유니콘 후보’에 한 걸음 가까워진 셈입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배민이랑 똑같다’면서 투자했습니다”. 알스퀘어의 이용균(43) 대표는 “초창기에 본엔젤스 투자를 받는데, 만장일치가 안 돼서 쉽지 않았다”면서 “장 의장이 ‘내가 설득해보고, 안 되면, 펀드가 아니라 개인 돈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말합니다. 알스퀘어는 배민이나 리멤버와 같이 ‘맨땅의 헤딩’으로 사업 모델을 만든 스타트업입니다.
70~80명의 직원이 전국의 꼬마 빌딩을 무조건 찾아가, 집주인이나 사무실 임차인, 관리인 등을 만나, 약 40만 건물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겁니다. 5년 이상 걸렸답니다. 이후엔 ‘서울 등 수도권에 작은 데이터 센터로 쓸 수 있는 150평짜리 건물 후보’는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면 1분이면 알 수 있습니다. 조만간 한국 상업용 오피스 시장의 임대와 매매 시장을 독식할지도 모를 신흥 강자의 등장인 셈입니다. 쫌아는기자들 2기의 시작은 알스퀘어 이용균 대표 인터뷰입니다.
알스퀘어는 IT와 데이터를 이용한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회사입니다. CBRE, 세빌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JLL 같은 글로벌 대형사들이 장악한 동네에서 2012년에 직원 한 명짜리 회사를 넘겨받아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현재는 국내 30만 건물, 해외 10만 건물 등 총 40만개 건물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전부 사람이 직접 방문해 모은 것입니다.
숫자가 이 회사의 현재를 말해줍니다. 올해 예상 실적은 수주 기준 3500억원, 매출 2500억원입니다. 임대차 중개 매출만 따로 분류하여 공개하지는 않지만 알스퀘어의 해당 실적은 외국계 대형 4사 모두를 앞서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레고랜드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이후에 250억원까지 불었던 적자는 작년 하반기에 반기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할 전망입니다.
오프라인에 파편화된 정보를 발품으로 긁어모아, 온라인화한다는 .에서 알스퀘어는 배민과 유사합니다. 다른 .이 있다면 배민의 전단지 대신 건물이고, 하루 세 끼 대신 10년에 한 번 일어나는 거래라는 .입니다. 알스퀘어 이용균 대표에게 40만 건물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과정과 적자의 터널, 그리고 ‘K부동산’이라는 꿈을 물었습니다.
-알스퀘어는 뭐 하는 회사일까요.
“정확하게는 IT와 데이터를 이용한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회사입니다. 매입·매각도, 임대차도 들어가고 컨설팅, 자문 업무도 들어가요. 그래서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경쟁사는 CBRE, 세빌스 등입니다. 대형 외국계 기업인데 지역 커버리지는 다르지만 하는 업무는 거의 동일합니다.”
-CBRE와 같은 대형 외국계와 경쟁해선 쉽게 돈을 벌긴 어렵겠네요.
“차별화가 필요하죠. IT와 데이터요. 크게는 비전도 다르고요. IT랑 데이터를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운영 체계 측면에서도 그 회사들은 독립 채산제예요. 우리는 원펌(one firm)이란 차이도 있어요.”
-누가 고객인가요? 누가 알스퀘어에 돈을 지불하나요?
“중개 수수료가 수익 모델이 되기도 하고요. 자산운용사 같은 곳은 컨설팅비를 내기도 하고요. 자산운용사, 증권사, 캐피털 등 부동산 금융 회사들에겐 데이터를 팔기도 하고요. 우리가 너무 많은 비즈니스를 해서 일반인이 이해하긴 어려워요. 이렇게 많은 비즈니스를 하는 이유는 각각의 시장이 너무 작아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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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오피스 임대차 중개 시장에서는, 우리가 외국계 대형 4사를 합친 것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로벌하게는 어마어마하게 큰 네임드인데, 해외에 다 퍼져 있으니 규모가 커 보이지만, 한국의 순매출은 다른 얘기인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BCG 그룹 한국 매출이 200억 수준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죠.”
-창업은 본래 페인 포인트나 빈 공간에서 시작하는 건데, 상업용 부동산에도 빈 공간이 있었나요.
“정보의 비대칭과 불투명이죠. 세빌스나 CBRE 같은 회사들은 큰 건물의 데이터만 갖고 있지, 작은 건물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거든요. 기업들은 큰 건물도 필요하지만 작은 건물도 필요해요. 혁신이라는 건 ‘무엇을 하느냐’의 혁신도 있지만 저희는 ‘어떻게 하느냐’의 혁신이 있다고 설명을 드렸었거든요. 하는 일은 세빌스, CBRE랑 다 똑같아요. 하지만 그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느냐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거죠.”
-‘어떻게 하느냐’는 혁신?
“저희는 지금 국내 건물 30만곳의 데이터가 있어요. 다른 회사들은 1만개 이하입니다. 외국계 대형 기업들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큰 것들만 위주로 하는 거죠. 연면적 1만 제곱미터 이상요. 그 밑의 건물은 데이터도 없어요. 과거에 그런 물건은 동네 부동산들이 하고 있었던 거죠.”
-잠깐요. 100억원 이상 상업용 건물의 매매나 임대가 주먹구구였다?
“네, 맞아요. 외국계 대형 기업 안에서도 정보가 파편화돼 있어요. 독립 채산제 방식이다 보니까, 자기 정보를 같은 회사의 동료에게도 안 보여줘요. 자신의 강력한 ‘무기’니까요. 다른 회사들은 기본급이 적고 인센티브가 30~40%예요. 동네 부동산은 본인이 70%를 가져가요. 그러니까, 회사가 아니라, 본인이 성사시키는 딜이 제일 중요한 거죠. 저희는 기본급 비중이 더 높고 인센티브 비중은 적어요. 기본급을 웬만큼 주기 때문에 정보를 다 공유해요. 대신 회사에서도 정보를 계속 돌려서 공유해 주는 거죠.”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정보 비대칭의 해소를 실제 사례로 설명해줘요.
“하이브가 사무실 구할 때 서울 전역에 전용 1만평 이상 건물을 찾는다고 했었어요. 그 내용을 외국계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네댓 군데에 뿌리고 저희한테도 RFP(제안 요청서)를 냈어요. 그런데 그 회사들은 펀드가 갖고 있는 건물, 아니면 본인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만 갖고 제안을 하는 거고, 저희는 데이터베이스를 전국 단위로 갖고 있고 깊이도 있고 히스토리도 있다 보니까 훨씬 더 최적화된 제안이 가능한 거죠.”
“보통 공인중개사들은 본인이 발품 팔면서 정보 확인하고 세일즈하고 모든 걸 다 하는데, 저희는 다 시스템화·분업화돼 있어요. 어느 회사가 ‘CBD 지역에 전용 100평을 구한다’ 하면 사무실이 자동 추천되고, 매물 업데이트도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보고서 작성도 다 자동화돼 있어요.”
-하이브 말고, 최근 사례는요?
“어제도 연락 왔었는데, 유명한 대형 IT 기업에서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을 검토 중이래요. 이 회사는 150평 이상을 찾는데 본인들이 알아본 매물들을 보내줬어요. 얘기 들어봤더니 부동산 스무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겨우 본 거예요. 갔더니 허위 매물이고 부동산이 갖고 있다는 물건은 알고 보니 다른 부동산에서 건너받은 거라 정보가 틀리기도 하고요. 근데 저희 시스템에 임대 면적 150평, 위치 용인, 이렇게 치면 쭉 나오는 거예요. 버튼 누르면 제안서가 PDF로 그냥 나와요. 고객한테 갖다 주면 되는 거죠. 그쪽은 한 달 걸린 일, 저희는 1분이면 되니까, 속도 차이가 너무 큰 거예요.”
“오늘은 동네 부동산에서 공동중개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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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회사가 4000평짜리를 찾는다고요. 동네 부동산들은 데이터베이스가 없어요. 알음알음 수첩에다 엑셀에다 정리한 정보만 갖고 있으니까, 이런 고객이 오면 대응을 못 하는 거죠. 그러니 저희한테 물건을 받고 일부를 나누자는 거고요.”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금융기업에 데이터를 판다고 했죠.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라는 서비스인데, 나온 지 1년 6개월 됐어요. 60여 자산운용사, 연기금, 공제회가 이용하고 있어요. 삼성화재, 신한리츠운용, KT에스테이트, 국민연금 이런 데들요. 부동산 금융회사들이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 투자·운영·매각 의사결정을 할 때 필요한 데이터가 제대로 없어요. 어느 건물에 투자하고 싶으면 정보를 알음알음 구해야 하고, 매각 주관사 자료는 검증이 필요하고요. 저희는 현재 임대 매물이 있는지, 마지막 거래가 언제 얼마에 이뤄졌는지, 임차인 구성은 어떤지, 오프라인에 파편화된 정보들을 직접 다 모아서 분석해 제공하는 거죠.”
-돈되는, 그 건물 30만개 데이터베이스를 어떻게 모아요?
“방문해서 모읍니다.”
-진짜로?
“진짜입니다. 돌아다니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정보수집팀이라고 하는데, 콜센터까지 포함해서 한 80명 정도예요. 건물에 직접 방문하는 거죠. 실태 체크하고, 6개월 후에 또 가요. 건물주에게 연락하고, 메일도 보내고 우편도 보내고, 관리소장도 찾아보고 입주민이 있으면 문 똑똑 두드려서 ‘우리 이런 거 하는 사람인데 정보를 좀 알고 싶다’ 하고요. 처음 5년간은 이것만 모았어요.”
“지금은 이미 다 모았기 때문에 업데이트만 하면 돼요. 연락처를 수집해 놨으니 주기적으로 전화를 돌려요. 팔렸다고 하면 시스템에 체크하고, 그 건물 다시 가서 새 건물주 연락처를 수집하고요. 등기 시스템도 있어서 등기부등본에 변동 사항이 생기면 알림이 와요. 가압류가 걸려도요. 직원이 건물을 방문하면 내부 애플리케이션에 입력해야 하는데, 진짜 갔는지 GPS로 경도·위도까지 확인해요."
-한국의 모든 오피스 건물 정보를 말 그대로 ‘노가다’를 해서 실시간 업데이트?
“이런 사업 모델은 다른 데서도 다 검증된 모델이에요. 배달의민족이 오프라인에 흩어져 있던 전단지 정보들을 처음으로 다 수거해 온라인했잖아요. 시장이 커지니, 다음부터는 가게들이 알아서 배민에 올리고요. 리멤버도 똑같아요. 오프라인에서 주고받는 명함을 예전에는 알바생들이 입력해 데이터베이스화했고, 그 데이터가 쌓이니까 헤드헌팅 서비스도 하고요. 오프라인에 흩어진 정보를 온라인화하고 집대성해, 그 정보로 다양한 서비스로 수익화하는 똑같은 모델입니다.”
“본엔젤스를 창업한 장병규 의장(크래프톤)은 (저희 회사 설명을) 딱 한 시간 듣더니 ‘배민이랑 똑같다’고 해요. 다만 배민은 의식주 중에 식이라 하루 세 끼씩 먹으니까 자주 이용하는데, 저희는 건물 팔리고 건물주 바뀌는 게 10년에 한 번, 20년에 한 번 일어나요. 확산 속도가 훨씬 더딘 거죠. 고객인 건물주도 50~60대 이상이고 법인이고요.”
-건물 30만 곳의 데이터면 한국 상업용 건물은 대부분 커버가 되나요?
“서울 및 이외 지역의 연면적 600제곱미터 이상인 순수 오피스(약 32만개로 추정)가 알스퀘어 타깃인데, 부합하는 건물 대상의 90% 이상을 커버하는 겁니다. 이제는 새로 짓는 건물만 체크하고 기존 건물 업데이트만 하면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생산성과 수익성이 강화돼요. 처음에 모을 때는 사람이 엄청 많이 필요했거든요.”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창업하고 언제까지 적자였어요? 버틴 시간은?
“설립은 2009년인데, 당시 창업자였던 형이 못 하겠다고 그만둔다고 해서, 제가 맡은 게 2012년이에요. 2016~2017년까지는 적자였고 그때 흑자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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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의 기간은 자료 모으는 기간이었던 거죠. 30만개를 다 모은 게 2018년쯤이에요. 시행착오를 거쳐서 대략 10년이 걸린 거죠.”
“흑자를 3~4년 내다가, 2021년쯤 투자받고 모은 데이터로 새 사업을 여러 개 붙이니 다시 적자가 됐어요. 사실 당시 한국 시장이 꽤 괜찮아, 투자를 많이 해도 돈을 벌 줄 알았는데, 갑자기 레고랜드 사태가 났죠. 금리가 인상됐고. 부동산은 금리가 쥐약이거든요. 하던 사업들이 다 얼어붙었어요. 거래도 안 되고, 사무실 공급이 없어지니까 공실이 없어서 기업들이 옮기지도 못하고요. 2022년 3분기까지 BEP(손익분기.)였다가 4분기에 90억 적자가 났어요. 클로징하기로 했던 거래가 다 깨져서요. 2023년에 250억 적자, 2024년에 140억 적자요. 2025년 15억 적자요. 대규모 투자 후에 서비스들이 만들어지고 수익화가 이뤄지면서 적자 폭을 줄인 거죠. 작년에 반기 단위 흑자 전환을 했고 올해는 연간 흑자로 보고 있어요.”
-올해 실적은?
“올해 수주 기준으로는 한 3500억원 정도 할 것 같고요. 매출로는 2500억원. 오피스 임대차가 150억~160억원, 매입 매각도 100억원 이상 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매입 매각도 하고 있고요. 특이하게 저희는 인테리어가 있어요. 인테리어 시공요.”
-인테리어? 마진은 떨어질 것 같은데.
“마진은 떨어지는데 볼륨이 커질 수 있고, 밸류체인상 전방 사업이에요. B2B에서 제일 중요한 게 수주 기회 확보거든요. 사무실 이전하는 곳, 열에 세 개는 저희를 통해서 하니까 그 정보를 제일 먼저 갖고 있잖아요. 사무실 옮길 때 도면도 그려주고 가견적을 뽑아줘요. 그러면 수주 기회죠. 고객과 락인돼요. 수주율이 일반 인테리어 회사보다 두 배가 넘어요. 최근에 MBK가 인수한 코리아센터의 ‘아정당’이라는 회사가 있잖아요. 원래 휴대폰 팔던 회사인데 지금은 부동산 중개를 해주면서 이사도 해줘요. 그런 식으로 전방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식과 같아요.”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IPO 계획은요?
“요즘 부동산 시장이 너무 어려워 보이긴 한데, 3년 후 (연매출) 5000억원 보고 있고요. 영업이익은 세 자릿수, 해외 포함입니다. IPO 시。을 특정 짓지는 않았어요. IPO는 목표보다는 수단에 가깝다고 생각하고요. IPO가 필요한 시。은 두 가지인 것 같은데, 주주들이 원할 때, 아니면 자본시장에 편입돼서 꾸준하게 자금 확보가 필요할 때. 주주로 소프트뱅크와 스틱이 들어와 있으니까 펀드 만기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구주 거래가 가능하다면 구주 거래로 해도 상관없을 것 같고요. 지금 당장 자금은 괜찮습니다. 투자 계약할 때부터 밸류를 양보하고서라도 IPO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잘 협의해 왔습니다.”
-마지막 투자 라운드가 언제였죠?
“3~4년 전이요. 밸류 4000억원이었어요. 지금 하면 (가치가) 더 떨어졌을 것 같은데요, 적자라서. 내년이면 원상 복구될 것 같아요. 영업이익도 나고요. 당분간 자금 수혈 계획은 없습니다.”
-해외 진출 계획과 전략은요?
“한국에서 하던 것과 똑같이 해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6국을 2년에 걸쳐서 했고 해외에서 모은 데이터가 한 10만개예요. 그래서 국내와 다 합치면 30만이 되는 거죠. 홍콩, 싱가포르 보낼 때는 열 명을 보냈는데 숙소며 비행기 값이며 수당 주고, 주말도 일해야 하니, 돈이 많이 들었죠. 이런 것 때문에 적자가 난 거예요.”
“현재 사업은 베트남만 하고 있어요. 나간 지 4년 됐고, 작년에 베트남 매출이 95억~100억원 정도 돼요. 직원도 거기 60~70명 있는데 베트남 현지 직원이 90%예요. 나머지 나라는 데이터만 모아 놓고 스톱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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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가 이익을 내고 있었으면 대여섯 개국에 동시 진출했을 텐데, 그러다 적자가 너무 크게 날 수 있으니, 데이터 수집만 해 놓고 일단 스톱한 거죠.”
-올해 흑자를 보면, 내년부터 다시 해외에 나갑니까?
“나가죠. 일단 싱가포르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같은 모델이 통할까요? 부동산은 본래 로컬 비즈니스잖아요.
“주거용은 국가마다 거래 구조가 다 달라서 전형적인 로컬 비즈니스예요. 근데 상업용 부동산은 나름대로 시장의 기준과 원칙이 있어요. GIC 등은 한국에도 투자하지만 싱가포르, 베트남에도 투자하고, 자산운용사들이 운영하는 방식이 다 선진국을 따라가거든요. 큰 틀에서는 거래 구조나 방식이 거의 비슷하고 표준화가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서 해외 진출이 조금 수월했습니다. 저희처럼 하는 데는 없어요. 비슷하게 하는 회사가 중국에 하나 있다고 들었는데, 정보 수집 인력이 5000명이라고 들었어요. 거기는 중국만 해도 충분하죠. 저도 우리나라가 미국이었으면 해외 진출 안 하고 미국에서만 했을 것 같아요. 근데 한국 시장이 너무 작으니까 할 수 없이 나간 거예요.”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진입 장벽은 확고한가요? 경쟁자가 ‘이 시장 말 되는 것 같아’ 하고 들어오면요.
“저희를 벤치마크한 회사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다들 좋지 않았습니다. 따라오다가 못한 배경은 맨땅에 헤딩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못 만들어서예요. 이미 맨땅에 헤딩해서 갖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견제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그걸 만들 시간이 없는 거죠.”
“장병규 의장님이 초창기에 투자하면서 이런 얘기도 했어요. 오퍼레이션 컴플렉시티가 굉장히 높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 모두의 이해가 필요한데, 그렇게 온·오프라인이 균형 잡혀서 돌아가는 회사는 잘 없다고요. 저희는 오프라인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갈 수 있었어요. 온라인에서 시작했으면 오프라인으로 못 갔어요.”
-작년 실적이 나고 오히려 힘들어진 면도 있다고?
“다른 회사에서 직급 올려주고 인센티브 많이 주며 직원들을 많이 데려갔어요. 임대차 쪽 직원이 스무 명인데 열 명 정도를 뺏겼어요. 인센티브 두 배, 세 배 준다 해서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올해 상반기에 인센티브 체계를 조정해 더 줬어요. 그래도 경쟁사 대비 절반밖에 안 돼요. 일례로 어느 외국계 회사의 담당자는 유니콘 회사 사무실 한 군데 옮겨주고 인센티브를 수억을 받았다고 합니다. 만약에 저희 회사에서 같은 딜을 했으면 그 인센티브로 십 분의 일 정도만 받았을 거예요. 저희만 가지고 있는 보상의 장.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이런 수성이 제일 힘듭니다.”
“해외 진출을 해보니까 레거시 회사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부동산 쪽은 사람 관리가 너무 힘들어서, 잘하는 사람한테 인센티브 비율을 높이고 기본급을 적게 주면 회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해요. 반면, 저희가 굉장히 혁신적인 모델이었는데 이젠 그쪽 모습을 약간 따라가고 있어요. 반면 레거시 부동산 업체들은 또 저희를 벤치마크해서 정보수집팀을 만들고요.”
-왜 창업했어요? 정확히는 왜 중간에 들어왔어요?
“직원 한 명짜리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멋있게 표현하면 MBO(경영자 인수)를 한 건데요. 컨설팅 회사에서 만난 친한 형이 2009년에 설립한 회사였고, 3년간 본인 돈으로 운영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됐고 투자 유치도 실패했어요. 그 형이 폐업하려던 회사를 제가 넘겨받은 게 2012년이에요. 자본금 100만원짜리, 자본 잠식 상태 회사요. 제 돈은 1억 정도밖에 안 들어갔어요. 사업 모델도 그때 완전히 바꿨습니다. 원래는 주거용 부동산 광고 플랫폼이었거든요.”
-왜요? 실패한 비즈니스를 사서 피벗할 이유가 없지 않았어요? 새로 창업하면 1억도 안 들 텐데.
“경험이 없어서입니다. 후회되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그 형이 넘겨받지 않으면 폐업한다고 했고, 그 과정을 몇 달간 도와주고 있었고, 제가 추천한 직원이 거기 다니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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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시키고 새 법인을 세우기보다 이 회사를 구성원들과 같이 해보겠다고 생각한 건데요. 제일 미안한 게, 저희 공동 창업자들에게 미안해요. 전 대표인 그 형은 저한테 넘기고 나서 단 한 번도 회사에 온 적이 없고 기여한 게 없는데, 나중에 투자자가 들어올 때 제가 줬던 지분으로 100억 이상 엑시트를 했거든요. 그 지분으로 더 좋은 인재를 데려왔으면 회사가 더 커지지 않았을까, 공동 창업자들에게 더 많이 나눠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합니다.”
-애초에 직장 그만두고 스타트업 시작한 이유는요?
“그때 조선일보 기사를 하나 읽었는데, 인생 백세 시대와 관련된 기사였어요. 집에서 그거 읽다가, 아, 인생에 한 번은 창업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 90세, 100세까지 월급쟁이로 살 수는 없다, 창업할 거면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으니 매는 먼저 맞는 게 좋겠다, 젊었을 때 하자, 그랬죠.”
“왜 부동산이냐. 의식주 중에 주(住)에 해당하니까 없어지지 않을 비즈니스다, 시장 규모가 크다고 봤어요. 주거용이 아닌 상업용을 한 이유는, 다들 창업하면 B2C를 했는데 B2C는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요. 진입장벽은 높지만 남들이 관심 없어 하는 B2B 시장에 주목했고, 제 성향과도 잘 맞았어요. 호흡이 긴 비즈니스를 좋아하고, 트렌디한 서비스보다 진중하게 가는 비즈니스가 맞다고 봤고, 전 직장인 컨설팅 회사에서도 B2B 프로젝트를 많이 했었거든요.”
-장병규 의장은 왜 투자해 줬어요? 본엔젤스가 호락호락한 데는 아니잖아요.
“거기가 만장일치제인데, 저희 투자할 때 만장일치가 안 나왔어요. 그분이 ‘본인이 설득해 보고, 설득해서 안 되면 펀드가 아니라 개인 돈을 주겠다, 그리고 CTO를 찾아서 주겠다’고 했어요. 투자했던 이유로 비교한 대상이 벅스뮤직이에요. ‘네오위즈 때 벅스뮤직을 하게 된 이유가, 500년 전에도 음악을 들었고 100년 전에도 들었고 현재도 듣고 500년 후에도 들을 거다, 음악을 듣는 방식이 바뀔 뿐이지 산업은 계속될 거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는 거죠. 그리고 오프라인의 비효율성과 비대칭성을 온라인화하는 데 분명히 시장의 기회가 있을 거다. 이 시장은 100% 온라인화되기가 어려운데, 저희는 오프라인 업의 본질을 갖고 있는 플랫폼 회사라서 관심이 있다고요.”
-처음 계획보다 오래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오래 있는 겁니다. 2012년 당시, 딱 2~3년만 바짝 일해서 전문 경영인을 앉히고, 월 2~3백만원 정도 받는 부가 수입 파이프라인으로 만들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다시 취업하거나 MBA 가려고 했죠. 2~3년간 ‘제로 투 원’을 만들어 놓고요. 근데 제로 투 원을 못 했어요. 사업을 하려다 보니 개발자가 필요했는데, 외고 나오고 경영학과 나오고 첫 직장도 컨설팅 회사다 보니 제 주위에 공대생이 하나도 없었어요. 개발자를 못 구하니까 제품에서 계속 문제가 생기고, 버그 때문에 데이터가 다 엉켰어요. 좋은 개발자를 데려오려면 투자를 받아야겠다, 내 손으로는 못 하겠다 해서 투자 유치를 시도했고, 그렇게 본엔젤스 투자를 받은 거죠.”
-어디까지 가고 싶어요?
“비전으론 IT와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부동산 시장을 혁신한다가 1번이에요. 두 번째로는 ‘K부동산’을 만드는 거죠. 미국이나 유럽계 부동산 회사는 다 해외 진출에 성공했는데 일본은 실패했어요. 부동산이 로컬 비즈니스다 보니 쉽지가 않아요. 근데 저희는 저희만의 부동산 사업 모델을 갖고 해외로 나가고 싶죠. 동남아도 나가고 싶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싶고, 로컬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은 게 저희의 마음이죠.”
-언제 유니콘 될까요?
“유니콘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솔직하게는요. 앞으로 향후 3년간 다들 부동산에 관심을 안 가져요. 트렌드를 타잖아요. 지금 유니콘이 AI 회사 말고는 안 나오잖아요. 반도체랑 AI에서 나오고, 커머스나 플랫폼 회사는 아무 데도 안 나오잖아요.”
를 앞서는 수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