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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국산 기상장비의 연구개발(R&D)부터 현장 실증, 공공시장 진입, 해외 인증·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지난 15년간 기상장비 R&D 과제 가운데 실제 상용화로 이어진 비율이 35% 수준에 그친 만큼 기술 개발에 머물렀던 지원 체계를 제품화와 판로 확보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상장비 연구개발 전 주기 지원을 통한 상용화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기존에 분산돼 있던 지원 체계를 △연구개발 △성능개선·품질보증 △상용화·판로개척 △통합관리 등 4단계로 연계하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5년까지 기상장비 연구개발에 총 275억원을 투입해 83개 과제를 수행했지만, 이 가운데 상용화에 성공한 과제는 29개로 34.9%에 그쳤다. 실제 기상청에 납품돼 현업에 활용된 장비는 무게식 강수량계와 표류부이 등 16종이다.
대표적인 상용화 성공 사례는 레이저와 카메라를 활용해 적설량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멀티포인트 레이저 적설계’다. 2013~2015년 1억8700만원을 투입해 개발한 뒤 2015년부터 현업에 도입됐다. 이후 국내외 인증을 획득하고 2018년부터 캐나다·미국·영국·독일 등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 수출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사례는 일부에 그쳤다. 상당수 개발 장비가 시제품 수준인 기술성숙도(TRL) 6단계에 머물면서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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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비의 신뢰성을 보증할 품질관리 체계와 현장 실증 기회가 부족하고, 국내 시장에 편중돼 해외 판로 개척이 쉽지 않았던 。도 한계로 지목됐다.
첨단 기상장비와 핵심 센서의 높은 해외 의존도도 문제다. 대기 연직구조를 관측하는 드롭존데는 전량 외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라이다(LIDAR) 방식의 연직 관측지。도 전국 9곳에 불과하다.
도로의 노면 상태와 온도를 측정하는 도로기상센서 역시 외산 장비가 개당 2000만~3000만원에 달한다. 전국 고속도로에 고밀도 관측망을 구축하려면 핵심 센서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게 기상청의 판단이다.
이에 기상청은 연구개발 과제 선정 단계부터 기업의 요구보다는 시장성과 공공수요, 실제 현장 사용자의 필요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이은정 기상청 관측기반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에는 연구개발 과제를 선정할 때 기업의 요구를 바탕으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았고 시장이 필요로 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시장성이 있고 실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장비인지를 파악해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산 의존도가 높은 핵심 기상장비 개발에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총 347억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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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천리안위성 5호 우주기상탑재체 개발에 223억원을 투입하고, 기상레이더 신호처리기술 고도화에 50억원, 이동식 능동형 실시간 연직 온·습도 관측장비 개발에 46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보급형 도로기상관측장비 및 분석기술 개발에 15억원, 탑재형 라디오존데 자동비양기술 개발에 10억원, K-드롭존데 핵심기술 개발에 3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과제별로 기술성숙도 단계 평가와 상용화에 필요한 인증 획득까지 R&D 과정에 포함해 실제 제품 출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개발된 장비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품질보증 체계도 새롭게 도입한다. 기존에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장비의 성능을 검증했다면 앞으로는 기상청이 직접 개발 장비를 사용해 성능을 확인하는 ‘공공 주도형 실증 지원 체계’를 운영한다.
민간기업이 직접 성능시험을 원하는 경우에는 시험시설과 부대비용을 지원하고 국유재산 사용료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국장은 “새롭게 도입되는 것은 품질보증제도”라며 “기존에는 기업이 알아서 하도록 했다면 이제는 공공 주도로 기상청이 직접 사용해보고 품질을 보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증된 장비의 공공시장 진입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교육·연구·국방 목적 기관은 그동안 형식승인을 받지 않은 기상장비도 사용할 수 있었지만, 기상청은 기상관측표준화법 개정을 통해 공공기관이 형식승인 장비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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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관측망 밖에서 사용되는 장비에는 별도의 성능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2026년 온도계·습도계·풍향계·풍속계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기압계·강수량계·일사계·일조계까지 인증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개발된 국산 장비가 초기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공조달도 적극 활용한다. 우수 R&D 성과를 혁신제품으로 지정해 경쟁입찰 없이 기상청이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까지 정밀기압계와 휴대용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스마트 지진감지센서 등 3건이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구매·운용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에는 현지 환경에 맞춘 기술개발과 해외 인증 취득에 필요한 R&D 자금을 지원하고 국제 기준에 따른 성능평가 결과도 제공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R&D 이후 사업화 실적을 주기적으로 .검하는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사업화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실증 우선지원권과 후속 R&D 참여 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술 개발이 실제 매출과 수출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국산 기상장비가 연구실을 넘어 실제 관측 현장에서 활용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촘촘히 구축할 것”이라며 “기상장비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기상관측망 구축과 국민에게 제공하는 기상서비스의 품질 향상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국산화가 필요하다는